4주간 장 본 횟수 14회…평상시 대비 3회 줄어
평균 소비금액은 26.02파운드…7파운드 늘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마트 출입을 기다리는 런던 시민들 [A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영국 소비자들은 마트에 덜 가되 한 번에 많은 식료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칸타(Kantar) 집계 결과 지난 19일까지 4주간 영국 식료품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우려로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던 3월 매출 증가율(20.6%) 비해서는 큰 폭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영국 소비자들은 5억2천400만 파운드(약 8천억원)어치를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까지 12주간 식료품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장 보는 횟수를 줄인 대신 한 번에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4주간 마트 방문 횟수는 14회로 평상시(17회) 대비 줄었다.
반면 평균 소비금액은 26.02파운드(약 4만원)로 7파운드(약 1만1천원) 늘어나면서 관련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식료품 판매의 10.2%는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7% 수준이었다.
테스코가 시장 점유율 26.8%로 1위를 유지했다.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식료품 쇼핑 방식이 1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쇼핑을 하는데 이는 10년 또는 15년 이전과 비슷하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는 1주일에 서너번 쇼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공급망이 이제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같은 사재기 역시 더이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밀가루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사재기가 한창이던 3월 중순 맨체스터의 한 마트 내부 [로이터=연합뉴스] |
그는 소비자들이 한창 사재기를 할 때 테스코는 평상시 7주 동안의 매출을 1∼2일 만에 올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루이스 CEO는 "사업에 있어 모든 것이 변했다"면서 지난 6주간 "믿기 어려운 정도의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테스코는 영국 민간부문에서 가장 많은 3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5만1천명이 일시적으로 일을 쉬었다.
이같은 인력 부족을 충당하고 온라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테스코는 4만5천명의 임시직을 뽑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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