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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일정 연기…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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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제주항공의 B737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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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5월 이후로 연기됐다.

제주항공은 28일 이스타항공의 지분 취득 예정일을 이튿날인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하여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제주항공은 29일 이스타항공 지분을 취득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태국과 베트남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아 인수 일정을 미루게 됐다.

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지분 취득을 위해 발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도 기존 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과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스타항공 지분의 51.17%에 해당하는 보통주 497만1,000주를 약 69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1월 중에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월31일 정정 공시를 통해 2월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연기했고, 지난달 2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 줄어든 545억원이었다.

이 계약에 따라 MOU 체결 당시 지급한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제외한 430억원을 29일까지 납입하기로 했으나 다시 연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태국과 베트남의 기업결합심사가 5월 중에는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제주항공의 CB 납입 만기일을 6월까지로 연장하면서 최종 인수가 6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3일 심사 6주 만에 ‘초고속’으로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했다.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별도의 심사 없이 승인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가 인수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해외기업결합심사 승인을 포함한 미충족 선행조건들이 존재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남아있는 절차들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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