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숙제를 내고, 성(性)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사 A 씨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사진=교사 A씨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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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인턴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숙제를 내고, 성(性)적 표현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교사 A씨가 교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자신을 향한 비난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A 씨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 익명의 네티즌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 이 고통은 저 하나로 끝나야 한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자신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언급하며 "아이들이 '섹시팬티 변태교사'라고 생각할 텐데, 그 상황에서 무슨 교육이 이루어지겠나. 저를 징계 내려서 다른 학교로 옮기면 마무리가 되나"라며 "정직을 받든 감봉을 받든 생활하고 싶지 않다. 제 발로 나가겠다"라고 교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하루에도 모르는 번호 수십 개로부터 전화가 온다. 개인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수백 명이 욕설을 보낸다"라며 "저를 교사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우리 가족이 죄인처럼 살기를 바라나. 마녀사냥, 남의 일인 줄 알았다. 왜 연예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갈 때 나가더라도 네이트판이나 맘카페 등 인터넷 실명제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싶다"라면서 "저 같이 여러분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이런 피해자 교사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이번 일은 제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해서 생겨난 잘못이지만, 더 이상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마지막으로 "이 글로 인해 익명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몇 명이라도 줄어든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