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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김정은 위독설, ‘역대급 해프닝’으로 일단락…극적등장 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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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만에 현장지도…온갖 억측 잠재워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김여정도 동행

경제 행보로 복귀·대내외 우려 불식 의도

뒤늦게 관련 영상 사진 보도 ‘건재 과시’

통일부 “정부가 이미 예고한 것, 공식입장 없어”

가벼운 입 정치인 비난 여론 피할 수 없을듯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그의 신변을 둘러싼 온갖 억측을 잠재웠다. 그의 신변을 놓고 불거졌던 각종 ‘설(說)’은 ‘역대급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이번 공장 준공식이라는 깜짝 이벤트를 통해 극적 등장 타이밍을 노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20일만에 잠행을 깨고 공개활동에 나선 것을 두고 “그동안 정부가 예고해 온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모습이 드러낸 것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해 온 그대로일 뿐”이라며 “이와 관련 통일부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한 정부 당국의 입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의미였다. 청와대와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전날 탈북자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정부는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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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20일만에 등장해 ‘경제 행보’로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면서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지속해서 확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준공식 참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던 건강이상설을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천린비료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올해 들어 첫 현지지도 장소로 찾았던 곳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닷새 만에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하며 경제 부문에서 장기화하는 제재를 자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의 ‘복귀’를 경제활동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건재를 특히 과시하고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아무런 동요와 이상이 없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뒤 봄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각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영상이나 사진이 함께 나오지는 않았지만, 뒤늦게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사진을 보도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한편 “99% 사망”을 확신하며 이번 주말 사망 발표를 예고했던 탈북자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가벼운 발언으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청와대와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북한과 김 위원장 관련)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해왔으나, 예비 국회의원 신분으로 잇따라 의혹을 키우면서 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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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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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옆에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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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천인비료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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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인민복 차림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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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축하하는 풍선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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