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건재'…끝내 '답답함' 토로한 통일부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머니투데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일부가 끝내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특이 동향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으나 ‘사망설’ 등 각종 억측이 이어진 데 대한 아쉬움이다. 북한 동향 중에서도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는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는만큼, 섣부른 억측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일부는 2일 김 위원장이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4월 11일 당 정치국회의 이후 20일만에 처음으로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경제건설을 최우선 노선으로 강조했다”고 밝혔다.

‘작심 발언’도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사망설’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다.

북한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선인은 함경북도 화령 출신 탈북인으로 이번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추측이 난무해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정부의 공식 입장과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태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강남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들 주장은 유튜브와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실인양 퍼져나갔다. 이들이 북한 출신이라는 점과 당선인으로서 실언을 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이들 발언에 무게를 더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를 검색하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대체로 지성호·태영호 당선인의 발언 일부를 근거로 한다.

통일부의 답답함이 더해진 배경이다. 통일부는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해 북한 동향을 감지하고 특이사항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으나 일부 정치권과 누리꾼들은 믿지 않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6일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힐 정도였다.

앞으로도 문제다. 과거에 비춰 김 위원장의 신변 등 북한 동향 관련 각종 추측이 소모적 국민 갈등과 국정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추측성 정보를 정치권이 주장하고 유튜브를 통해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합리적이고 균형된 사고를 기반으로 북한 정보를 대하는 자세도 요구되는 이유다.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북한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분명한 근거를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완공된 공장의 생산공정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여러 곳을 돌아보시였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20일 만에 처음이다. / 사진제공=뉴스1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