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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이 왜 비료공장에서 나와?… “우라늄 추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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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 “국제사회에 핵위협 상기시켜”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사망설’을 불식시키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0일 미국 CNN 방송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라며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지 거의 2주일 만이다. 외신은 김 위원장의 건강 못지않게 그가 ‘재등장’ 무대로 삼은 평안남도(평남) 순천인비료공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순천인비료공장이 지니는 의미에 관한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이 농업 생산을 늘려 식량난을 해소하고자 2017년 착공한 곳이다. 다만 이름처럼 비료만 생산하는 게 아니고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추출 작업에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세계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전한 사진. 노동신문 뉴스1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SNS를 통해 “비료공장은 흥미로운 이중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SNS에서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방문 기사를 소개하며 “이것과 같은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비료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라늄도 사진 속에 있을 수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마거릿 크로이 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순천인비료공장은 농업 생산 확대와 더불어 우라늄 추출 작업도 벌일 수 있어 북한이 외부 세계로부터 핵 활동을 숨기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에서 크로이는 “북한이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원료(옐로케이크) 양에 대한 추정치를 크게 바꾸고, 그 결과 북한이 생산 가능한 핵탄두량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한 뒤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이 종적을 감춘 후 외부에 얼굴을 드러냈다는 사실만큼이나 방문 장소도 의미심장한 것일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북한의 핵 위협을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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