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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트럼프 “김정은 건강해 기뻐”…태영호 “北 연구·분석 열심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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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당선인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 이상 비롯 북한 문제, 다양한 견해·분석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 변함 없어”

세계일보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에 더해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데 대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김 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직접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이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한국 시간으로 2일 보도한 지 하루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는 장면,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행사에 많은 군중이 참석한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장면 등 3개의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직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직 그것,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낀 뒤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것에 관해 말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주말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올리기 50여분 전에 트위터에 선거 캠프의 동영상도 올렸는데, 이 동영상에도 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59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출마 및 당선에서부터 오는 11월 3일 재선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이날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국면에서 김 위원장 관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며 신중 모드를 견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행보 재개로 건강 이상설을 잠재운 김 위원장에게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타전함에 따라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도 신뢰를 확인해온 두 정상 간 '톱다운 소통'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대선 국면에서 상황 관리 측면도 있어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은 2일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자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오늘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 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라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자신이 '잘못된 분석'을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김일성·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은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성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 사항이라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건강 상태를 놓고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장기간 침묵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제기될 때를 대비해 북한 해외공관에 내려진 대응 매뉴얼에 비춰봐도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김정은이 지난달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 당선인은 "이번 일을 통해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 이상을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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