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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차명진 “김정은은 적 수괴… 유고 의혹 비난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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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왜 문 대통령 못 믿나 따져봐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망설’을 불식시킨 가운데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은 “김정은 유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20일간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는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자당 소속 탈북민 출신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을 사실상 감싸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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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민민주주의, 주체사상 체제에서는 수령이 직접 인민의 끼니까지 챙겨야 한다. 그 수령이 무려 20일 동안이나 사라졌다는 건 통치 포기요, 체제 스톱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국제사회가 의문을 갖게 됐고 급변사태에 대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아마 북한 국내에도 이상한 소문이 빠르게 돌기 시작했을 것이다. 무오류, 살아있는 신이라 자처하는 자의 20일간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는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김정은은 적 수괴다. 이 자는 천안함 도발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의 뒤통수를 끊임없이 노려왔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놈이 또 어디 숨어서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행적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는 신영복을 존경하고 김원복을 신원회복하지 못해 안달하는 자”라며 “많은 국민들은 ‘혹시나 김정은 유고 사태가 났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통일의 기회를 시진핑한테 상납하지 않을까?’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좌빨들과 부역자들은 왜 정부의 발표를 못 믿느냐 비난하지 말고 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못 믿게 만들었나를 따져봐야 한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일당은 ‘거봐 내가 맞았지?’ 할 게 아니라 김정은이가 20일 동안 숨어서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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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전날(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소속 탈북민 출신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언론에 ”김 위원장이 99% 사망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김 위원장이 건재한 상태임이 밝혀진 이후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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