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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친문 지지자들, “김정은 신변이상” 태영호·지성호 향해 탄핵·수사 청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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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정은, 시술도 수술도 받지 않은 듯”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여일만에 ‘깜짝’ 등장하면서 ‘사망설’,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탈북인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두 당선을 향해 수사·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수술도, 시술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한층 확신에 찬 어조로 건강이상설을 전면 부인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엔 두 당선인의 수사와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집권 후 최초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건너뛰는 등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북한 지도자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탈북인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CNN과 인터뷰를 통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탈북인 출신인 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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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에 친문 지지자들은 “가짜뉴스를 퍼트린 두 당선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2명 국회의원 탄핵소추를 원합니다’란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두 당선인의 북한 최고지도자 신변에 대한 확신에 찬 언론보도는 대한민국에 혼란을 가져왔고,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유지 및 국가보안법이라는 실정법에 저촉됨에 따라 당연히 그 당선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 사전 동의자 수 2400여명을 기록했고, 청와대는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두 당선인을 수사해야 한다는 ‘김정은 건강이상설 및 사망설 허위사실을 유포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케 한 태영호 당선자, 지성호 당선자를 법과 원칙에 맞게 수사해주십시오’란 청원도 지난 2일 올라왔다. 청원은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로 당선된 이들이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가짜뉴스를 더욱 확산시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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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2명 국회의원 탄핵소추를 원합니다’란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또 “국회의원의 특권을 악용해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선례를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법과 원칙에 맞게 수사를 해주시기를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사전 동의자 수 1170여명을 기록, 청와대가 공개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청와대는 3일 김 위원장에 제기됐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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