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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코로나 확산에 미국 한인 요양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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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요양원 피해 급증…정부 대응 시급

뉴스1

일리노이 내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요양시설의 코로나19 확진•사망 사례가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대표 한인 요양시설인 나일스 요양원 전경. © 뉴스1 박영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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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장기요양시설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인들이 많이 입원한 요양원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리노이 보건국(IDPH)이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리노이 내 요양시설에서 일주일 새 1082명의 사망자와 754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사망자 625명, 확진자 4298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이다.

IDPH는 지난달 19일부터 주내 장기요양시설의 코로나19 피해 사례를 집계, 공개하고 있다. 첫날 발표에서 요양원 내 사망자는 286, 감염자는 1860건으로 이때만 해도 IDPH는 "이는 일리노이 주에서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신 발표에서 요양원 사망자 비율은 전체의 44%까지 치솟았다.

피해 급증 속에 한국부가 있거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요양시설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DPH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Δ나일스 요양원 Δ글렌뷰 테라스 Δ페어몬트 케어 Δ그로스포인트 매너 Δ엘리베이트 케어 나일스(옛 글렌브릿지 요양원) 등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가 있는 요양시설 중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나일스 요양원이다. 처음 집계(4월19일)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각각 8명·1명이었던 이곳은 이후 12명·4명(4월24일), 23명·8명(5월1일)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곳은 지난달 초 알링턴 하이츠 소재 한 노인아파트에서 첫 한인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함께 거론된 곳이기도 하다.

글렌뷰 글렌우드 길에 있는 글렌뷰 테라스도 적지 않은 확진·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처음 각각 24명·7명이던 수치는 이후 45명·6명, 65명·19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와 함께 시카고 풀라스키에 있는 페어몬트 케어의 경우, 확진·사망 사례가 24명·2명(4월 24일)에서 45명·7명(5월1일)으로 큰 폭 증가했다.

충분히 예견된 피해임에도 요양시설 피해가 급증한 데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 정부는 공격적인 검사를 실시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초기부터 예견된 결과를 왜 막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주내 40개 요양시설 노동자들이 오는 8일 파업을 결정해 주목받고 있다. SEIU 헬스케어 일리노이 노조 소속 요양시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함께 코로나19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SEIU는 130개 이상의 요양원의 1만2000여명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트케어 나일스의 김남규 한국부 담당은 "요양시설 어르신들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주 정부 차원 특단의 대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아울러 열악한 환경에서 이들을 돌보는 직원 등에 대한 검사 지원같은 대책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yjpa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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