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출 자제 권고로 택시 승객 80% 감소
택시회사에 쇼핑목록 알려주면 구매 대행부터 배송까지
독일 택시 <자료사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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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메나우=뉴스1) 서양덕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로 위 승객을 잃은 독일 택시업계가 식료품 배송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고객이 미리 주문하고 결제한 자신의 쇼핑정보를 택시회사에 알려주면 회사는 고객 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기사에게 픽업정보를 알려준다. 택시기사는 고객이 주문한 마트에서 물건을 건네받은 후 직접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식이다.
지난 3월 시작한 독일 택시회사들의 배송 서비스로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은 외부 활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추면서 합리적인 비용에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손님이 80-90% 줄어든 택시 회사들은 위기 속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 기사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뮌헨과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등 대도시에서는 택시기사들이 픽업 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구매대행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고객이 택시회사에 원하는 쇼핑 목록만 알려주면 택시기사가 직접 쇼핑과 배송까지 대행해준다.
구매대행에 별도의 추가 수수료는 부과하지 않고 거리에 따라 책정된 배송료와 구매한 물품 비용만 소비자가 부담하면 된다.
베를린의 경우 베를린택시조합과 베를린 상원(의회)이 협의 하에 일반 택시 요금보다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조건으로 택시의 식료품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조합장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코로나 때문에 집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노년층” 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의 외출 자제 권고에 따라 독일 대다수의 택시 기사들이 사실상 본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베를린택시조합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택시기사들이 하루 10시간을 일해서 번 돈이 평균 50유로(약 6만 6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택시 회사들은 당분간 배송 서비스를 사업의 일환이 아닌 사회적 활동 차원에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독일 택시 기사들은 현재보다 코로나 정국 이후를 더 걱정하고 있다. 이번 위기로 독일 택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베를린택시조합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의 결과로 상당수의 택시차량이 없어질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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