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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아프리카인 대우 논란에 "인종차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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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차별 근절책…"피부색 등 이유로 차별 용납 못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과정에서 중국 내 아프리카인 차별 논란을 빚은 광둥(廣東)성이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새 조치 시행을 선언했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지난 2일 성내 요식업, 호텔, 교통업계 대표들과 중국 주재 아프리카 각국의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외국인 차별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5만5천여명이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광둥성 정부는 서비스 업계에 대해 중국인과 외국인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거나, 국적ㆍ인종ㆍ성별ㆍ피부색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소유자에 대해선 임의로 계약조건을 변경하거나 중도 퇴거시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차별 근절 대책에는 외국인의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나 버스 기사를 조사해 처벌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광둥성 정부는 또 외국인 차별을 신고받기 위해 외국인 전용 24시간 전화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광둥성 정부의 이런 조치는 코로나19 역유입 통제과정에서 중국 내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적 차별 논란이 제기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 반(反)중국 정서가 일고 있는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내외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아프리카인이 다수 거주하는 광저우(廣州)시에서는 흑인이 집주인에 의해 쫓겨나거나 임의로 격리되는 등 차별 행위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아프리카인은 경찰이 자신들을 숙소에서 쫓아냈고, 상점과 식당 등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적도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그러자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은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차별에 항의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모든 차별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또 광저우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흑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가 중국 안팎에서 인종차별 비판이 일자 맥도날드 중국법인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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