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음란물 범죄자 '솜방망이' 처벌 논란 (CG)[연합뉴스TV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박희은 인턴기자] 자신을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청원인이 손 씨의 송환을 막아달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했다.
5일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엔 청와대 청원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현재 해당 청원은 청와대 게시판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을 손 씨의 아버지라 주장한 청원인은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를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여죄를 한국에서 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등록했다.
그는 "그동안 아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국내외 피해를 본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아들은 4살 되는 IMF때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한 뒤, 아픈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며 "외로울 것 같아 컴퓨터를 사줬고, 그때부터 친구삼아 컴퓨터에 매달려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IMF 이후 빚이 있고 돈으로 살 것들은 많은데 돈이 없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고 작성했다. 청원인은 "그렇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그런 생활 속에 커오다가 자기 용돈을 자기가 벌어보자고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엔 가족이 좁은 전세 사는 것이 안타까워 큰 집으로 이사하려 돈을 모으는 과정에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아빠 입장에서 아들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다 알고 있는데 사지인 미국으로 보낼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중학교 중퇴에 학교 다닌 날보다 안 다는 날이 많은 아들이 음식·문화와 언어가 다른 미국에서 교도소 생활을 하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또 "국가로 보면 국민은 자식과도 같은데 어떻게 뻔히 알고 사지로 보내야 되겠나.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면서 "우리나라에서 재판까지 받고 형을 다 살았고, 가족들의 고통이 지금까지 왔는데 다시 구속해 미국으로 인도한다면 어떤 부모라도 참담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죄에 대한 선처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국민이니 미국과 협상해 자금세탁이나 음란물 소지죄 등의 여죄를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강도, 살인, 강간미수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다 키워놓은 아들을 가진 부모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앞서 손정우는 유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 약 20만건을 유통한 다크웹 사이트 '월컴투비디오'를 운영한 혐의로 국내에서 징역형을 마쳤다. 이어 지난달 27일 검찰은 손씨가 형을 마치고 출소하자 범죄인 인도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현재 검찰은 손정우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박희은 인턴기자 aaa3417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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