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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美 "북한과 대화 준비 돼 있다"…김정은 등장 후 상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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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 밝혀

아시아경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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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중설'을 불식시키며 공개행보에 나선 이후 북한의 대외전략 변화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황관리에 들어갔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이 어떤 결론을 내렸든지 간에 미국은 여전히 외교에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우리는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전념해 있고 북한과 다시 한번 마주 앉을 수 있길 고대한다"며 "북한과의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의 이번 발언은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밝힌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20여일간 잠행하는 동안 그저 휴식만 취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국내 문제를 비롯한 대외정책 방향 등을 고민하며 대미 협상전략도 새로 세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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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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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지명된 존 랫클리프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은 핵무기를 정권 보호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북한이 제재 완화 등을 위해 일부 핵무기를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전했다. 그는 미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북한은 제재 완화와 기타 정치적, 안보상 혜택을 대가로 일부 핵과 미사일 양보를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제재 해제 등 이익을 위해 부분적 비핵화 협상에는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북ㆍ미협상이 미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등 대중 공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VOA에 "북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려면 중국과의 관계에서 틈이 없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명백히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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