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0시간 전일제 일자리 기준 환산 취업자 수
전년 동월비 7.6% 감소..교육서비스업 -24.9%
숙박·음식점업 -14.6% 등 서비스업 고용 타격 심각
(자료=한경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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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 영향이 지난달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자들의 실질적 업무 시간을 반영한 전일제 환산(FTE)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는 통계청 발표에 비해 10배 가량 취업자 수 감소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성신여대 박기성 교수팀에게 의뢰한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박기성 교수팀이 고용동향 통계의 원자료인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재가공해 전일제 환산(FTE) 방식의 취업자 규모를 구해본 결과, 3월 FTE 취업자 증가율은 전년 동월에 비해 7.6%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취업자 수의 전년비 감소율 0.7%보다 약 10배나 가파른 것으로 과거 IMF 외환위기에 필적한 수준의 감소율이다. 이는 통계청 고용통계와 달리 코로나19가 고용동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IMF 위기 당시(-7.0%)와 비슷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직종은 대면 서비스직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비 감소율도 △도매 및 소매업 -4.6% △숙박 및 음식점업 -4.9% △교육 서비스업 -5.4% 순으로 컸다. 그러나 FTE 취업자 수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FTE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비 감소율은 위의 세 항목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11.2% △숙박 및 음식점업 -14.6% △교육 서비스업 -24.9%로 통계청 통계보다 2배, 많게는 4배 이상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발표됐지만 FTE 취업자 수는 감소한 업종도 있었다. 통계청 발표에서 3월 취업자 증가율(전년 동월비)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2.0% △운수 및 창고업 5.0%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1.5%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해당 업종들의 FTE 취업자 수 추이를 보면 3월 기준 전년비 증감율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9%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16.8% △운수 및 창고업 -5.4%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3% 등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FTE 기준으로 봤을 때 기존 통계청 고용통계에 비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실질적 일자리가 훨씬 더 심각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가 서비스업종 근로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때는 통계청 방식 뿐 아니라 이 FTE 방식 통계에서 나타난 피해 규모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TE 통계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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