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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캐리어 3개에 5만원권 55억…경찰, 김봉현 은닉현금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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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라임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금 다발 55억원어치를 압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김 전 회장을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압수한 현금 60억3000만원을 같이 보냈다고 6일 밝혔다. 60억3000만원 중 55억원은 서울 한 물품보관소에 보관돼 있었고, 나머지 5억3000만원은 김 전 회장이 머물던 서울 빌라에서 발견한 것이다. 특히 55억원은 항공기 내 반입이 가능한 작은 규모 여행용 가방 3개에 5만원권 현금 다발로 각각 20억원 안팎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돈 출처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재향군인회 돈"으로만 진술했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아 검찰이 향후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수원여객 횡령 혐의 외에도 라임사태 주범,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어 해당 사건과 연관된 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물품보관소는 이사를 할 때 잠시 짐 등을 맡겨 놓는 곳"이라면서 "(김 전 회장은) 돈 출처에 대해 재향군인회 자금이라는 진술만 한 상태여서 검찰에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A씨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수사를 받다 잠적해 도피 행각을 벌이던 중 올해 초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또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 라임사태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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