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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與 원내대표급도 '긴장'…펜 들고 빼곡히 필기한 '모범생' 초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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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 김하늬 ,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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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갖는다. 2020.5.6/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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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 입성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의 열정은 집권 여당 '원내대표급'도 떨게 만들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후보는 6일 초선 당선인 대상 합동토론회에서 긴장감을 감춘 채 21대 국회 운영 전략을 뽐냈다. 내용을 미리 알 수 없는 현장 질문이 이어지자 후보들은 목이 탄 듯 종종 물을 마시기도 했다.

이날 합동토론회는 초선 당선인의 한 표를 얻기 위한 후보들의 유세경쟁으로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 후보는 합동토론회 시작 20분 전 미리 토론회장에 도착해 입구에서 초선 당선인을 맞이했다. 이어 등장한 전 후보도 나란히 서서 인사에 나섰다. 가장 늦게 모습을 보인 김 후보는 일일이 두 손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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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전해철·김태년(왼쪽부터) 의원이 6일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초선 당선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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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은 기조연설과 질의 응답을 소화하며 표심을 얻는데 주력했다. 전 후보는 주제별로 2~3장에 달하는 자료를 가져와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자료를 들춰보며 분주히 답변을 준비했다.

김 후보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된 2~3장짜리 자료를 토론회 중간중간 참고했다. 정 후보도 마찬가지로 자료와 메모지를 곁에 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 질문 순서가 돼자 현장의 긴장감은 배가 됐다. 초선 당선인이 작성한 질문을 한 군데 모아 뽑는 방식이어서 질문을 미리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곤혹스러운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개별질문함에서 질문을 뽑으며 "쉬운 게 나와야 하는데…"라며 웃기도 했다.

실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한 정 후보에겐 '또 야당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내용의 비판적인 질문이 나왔다. 정 후보는 "제가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은 여당이 국정에 있어 무한 책임을 가지기 때문"이라며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게 아니다. 야당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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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오영환·이수진(왼쪽부터) 당선인이 6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각 후보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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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당선인은 후보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를 하는 등 '모범생' 면모를 보였다. 영입인재 출신으로 당선된 오영환·이수진·홍정민 당선인은 허리를 바로 세우고 앉아 각 후보들의 공약집 등을 검토하며 종이에 빼곡히 필기했다.

합동토론회에 대해 초선 당선인은 하나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준호 당선인은 "세 후보가 일하는 국회에 초점을 맞춘 점, 초선에게도 속이지 않고 털어놓은 점, 현장에서 직접 질문을 선별 없이 받아 답변을 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호남지역 한 당선인은 "나중에 원내대표에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배우는 시간"이라고 했다.

다만 초선 당선인의 표심은 쉽게 엿보기 어려웠다. 윤영찬 당선인은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세 분 모두 공감이 간다"며 "다들 의욕이 넘친다"고 답했다. 고민정 당선인은 어떤 후보가 제일 잘 한 것 같냐는 질문에 "제 마음 속에만 (두겠다)"라며 웃었다. 이수진 당선인은 "토론을 듣다 보니 여러 좋은 생각이 많아 헷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합동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은 후련함을 내비쳤다. 정 후보는 "최선을 다했다"며 "단순히 자신과 가까운 원내대표가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는 데 누가 중요한지 고려해서 판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후보는 "후회 없는 토론을 했다"며 "당선이 된다면 초선의 지적과 생각을 늘 흡수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합동토론회엔 68명의 초선 당선인 중에서 약 45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함께 하지 못한 나머지 초선 당선인은 지역구 사정 등으로 불참했다"며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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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빈 당선인(오른쪽)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후보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갖는다. 2020.5.6/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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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 김하늬 ,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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