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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국정원 “김정은, 심장 시술ㆍ수술 없었다” 공식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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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개활동은 역대 최소”
한국일보

서훈 국정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과 대외정책 등에 관해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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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장 수술ㆍ시술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또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건강 이상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내부 전열 재정비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김 위원장 동향에 대해 “적어도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만약 그 정도라면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니까 4~5주 정도는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고 부연했다. 보고에는 서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 ‘건강 이상설’ 등에 휩싸였다.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해 건재를 과시했으나 오른쪽 손목에서 작은 흉터가 확인되자 심장 수술ㆍ시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였다.

국정원은 이어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6일 현재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50회)과 대비해 66% 감소했다”며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그 이유는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고 코로나가 겹쳐 공개활동이 대폭 축소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 탓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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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코로나19 발생 가능성과 관련, 국정원은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 0명 입장을 견지하지만 1월 말 국경 봉쇄 전에 북중 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대 현안인 코로나 방역과 물가 대책 수립, 군기 확립을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가 장기화하며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국정원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000만달러이고,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장마당 개장률도 감소하는 등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수입 식료품 가격으로 평양시민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 백화점과 상점에 줄서기가 발생했다”고 북한 상황을 전했다. 다만 식료품 긴급수입, 매점매석 방지 등 다양한 물가 안정화 조치로 급등세는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파악했다.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50메가와트급 원자로는 2018년 말 이후 가동 중단 상태이고, 재처리시설 가동 준비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이다. 평양 인근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건설 관련 미국 내 북한 관련 연구사이트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국정원은 별도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신리 얘기는 따로 없었다. 만일 (특이 동향이) 있었다면 보고를 했을 텐데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는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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