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 코로나 집단감염 ‘쇼크’ / 교육당국 5월20일로 일정 조정 / 고3외 모든 학년도 1주일씩 연기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교실의 의자와 책상들이 정리되어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시·도교육감들은 11일 일제히 등교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등교 일정 조정을 논의했다. 고3 등교를 일주일 미루고 감염 추이를 살펴 학년별 등교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고3 등교수업을 일주일 미루고 최종 판단하기를 요청한다”며 “아직 지역감염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등교에 따른 불안이 확산하면서 교육부는 전날 등교 연기와 관련해 방역당국과 함께 시·도교육청 등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오늘(11일) 예정된 등교수업 대책 발표를 미루고 코로나의 재확산 추이 및 정부의 지침 변경을 지켜보고, 등교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월5일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5월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3 등교 개학은 20일로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나머지 학년의 등교수업 연기 여부는 20일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체적으로 순연할지 또는 고3만 순연할지는 그때까지 상황을 봐서 판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용인과 성남지역 학교별로 조사해 보니 대략 4(등교개학 찬성)대 6(반대) 정도로 의견이 나왔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와 함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교육청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계획된 등교일은 고3의 경우 이틀 뒤인 13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0일, 고1·중2·초3∼4는 27일, 중1과 초5∼6은 다음달 1일이었다. 등교가 미뤄진 사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애초 교육부가 지침으로 밝혔던 등교 방안이나 올 1학기 교육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코로나 확산 유동성을 고려해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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