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이태원 방문자 현황 공개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킹클럽'.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원어민 교사 158명 이상이 황금연휴에 이태원·신촌 등을 방문했다고 자진신고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지만, 학교 내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부모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외국인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의 이태원 클럽 등 방문자 현황을 공개했다. 교육청은 이태원 사태가 터진 후 12일까지 황금연휴 기간(4월 29일~5월 6일) 원어민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들의 이태원·논현동·신촌 방문 여부를 조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이 학교에 자진 신고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8명 중 원어민 교사는 53명이고, 교직원은 105명이었다. 신고자 중에 이태원 클럽이나 유흥주점에 갔다고 신고한 교직원은 14명이었고,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144명에 달했다.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킹클럽'.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교육청은 자진신고자 중 79명이 검사를 받았고, 유흥시설 방문자 14명을 포함한 46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33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유흥시설이 아닌 확진자 발생지역을 방문한 경우 보건당국에서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태원·신촌 방문자 중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자진신고 한 교직원의 신분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지만, 자진신고 기간에 해당지역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인사 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외에서도 교직원들의 이태원 방문이 확인되고 있다. 강원도에선 원어민 보조 교사 등 55명이 이태원 클럽 방문했고, 이 중 일부가 학교로 출근해 해당 학교의 일반 교사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전남은 자체조사 결과 원어민 강사 51명이 이태원·홍대 일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자습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태원·홍대 방문자에 교직원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학생·학부모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3 아들을 키우는 김모(50·서울 영등포구)씨는 “오늘 예정대로 개학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아이 대입이 걱정이긴 하지만, 이태원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등교를 무기한으로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연휴 때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고교 3학년 학생에 대해 “만 20세로 미성년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1~3일 이태원의 클럽·주점을 이용했고 이후 의심증상이 나타나 11일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을 받았다.
학생이 4일과 8일 실기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갔고, 이때 총 15명(학생 13명, 교직원 2명)과 밀접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학생 1명이 호흡기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고,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를 실시 중이다.
교육청은 등교가 연기된 상황에서 해당학교가 실기수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격수업이 어려운 예체능 계열 학교를 중심으로 그동안 지침을 어기고 등교수업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며 “등교중지 기간에 몰래 수업하다 적발되면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