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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좌우, 친일·반일 대결 치닫는 윤미향 논란···조국 사태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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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진영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 스스로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고 한 이후 정치권에선 제2의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친일 대 반일의 프레임과 함께 보수 대 진보의 진영 대전(大戰)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결전 양상 속, 여당내 이견…조국 대전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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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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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한 범진보 진영은 윤 당선인을 향한 의혹 제기를 친일 세력의 공세로 받아들이며 ‘윤미향 엄호’에 나섰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3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을 향한 비판을 “보수 진영의 무차별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보수 쪽은 진보적 의제가 불편한 것이다.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세력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을 향한 문제제기를 친일 세력의 공격과 등치시킨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이런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국가가 나서서 감사패를 줘도 모자랄 판에 비열한 공격에 앞장서는 건 친일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단어가 없다. 일본의 눈치를 보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12일)에도 윤 당선인을 향한 공격을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의 최후 공세”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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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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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당사자를 두고 같은 진보 진영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도 조국 사태와 닮은 꼴 양상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에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조 전 장관을 향해 “언행 불일치로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번 논란에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진영의 무차별 공세를 비판하면서도 “회계 자료는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계는) 동네 조기축구회도 총무가 책임지고 문서화해 검증을 받는다. '우리에게 왜 이런 식으로 하냐'고 억울해 하실 게 아니라 빨리 털고 정리하는 게 맞다. 운동의 진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보수진영이 도덕성 논란을 고리로 ‘진보의 민낯’을 공격하고 의혹이 제기된 쪽은 구체적인 사실관계 해명보다 정치적 저의를 문제삼으며 역공을 펴는 양상도 조국 사태와 비슷하다. ‘맥줏집 3339만원 지출’ 등 부실회계 의혹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는 회계감사 요구에 대해 “왜 시민단체가 그런 식으로까지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보수 언론들이 삼성 등 대기업에도 철저히 감사하라고 보도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 당시 사모펀드 문제를 제기했던 참여연대 출신 김경률 회계사는 이번 사안에서도 회계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정의연 비판이 대의를 훼손한다’는 진보 진영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말 조국 사태와 더불어 우리 시민사회의 적나라한 의식세계를 접한다”고 비판했다.



“윤미향의 '조국' 한마디에 벌떼같이 결사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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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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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은 “여권이 윤 당선인의 조국 한마디에 벌떼처럼 결사옹위에 나섰다”(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고 주장했다. 조수진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윤 당선인이 자신의 처지를 조국에 빗댄 글을 쓴 직후 여당 의원들이 일제히 엄호에 나섰다. 역시 여권의 대주주는 조국”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일의 공세”라고 한 김두관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언제부터 회계 투명성 문제 제기가 친일이 됐냐. 그럼 일본과 싸우는 단체는 회계부정해도 괜찮다는 얘기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의원 주장대로라면 회계 재공시를 명령한 국세청과 기부금 모금 사용 내역을 제출하라고 한 행정안전부조차 친일 세력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요구조차 친일 세력의 공세로 매도하고 있다. 친일몰이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해서도 “떳떳하게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박성중 통합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계 오류라든지 이런 것이 아니고 계획된 범법 행위 정황이 있다”며 “‘30년 활동을 폄훼하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좀 심하게 말하면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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