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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지금 같은 상황 계속되면 등교 강행해도 학교 안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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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확산에 교직원 향한 우려까지 / 원격수업 비중 높인 '혼합형 수업' 가능성 / 교육당국, 가정학습 출석 인정키로… 학부모 등교 거부도 예상 / 박백범 "고3, 큰 변동 없는 한 20일 등교"

    세계일보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영향으로 학교 등교가 미뤄진 가운데 실제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학생들이 ‘학교 가는 날’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계속되는 데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시설·지역을 방문한 교직원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학교들이 등교가 가능하더라도 원격수업 비중을 대거 높인 ‘혼합형 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육당국이 일정 기간 가정학습에 대해 출석을 인정하기로 한 터라 학부모가 자녀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도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초등생 34일간 가정학습 가능

    서울시교육청은 2020학년도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기존 ‘전체 수업일수의 10% 이하’에서 ‘20% 이하’로 늘리는 지침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개학 연기로 조정된 수업일수를 감안하면 서울 초등생은 이번 학년도에 34일간 교외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최근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교외체험학습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서울에 초등생을 둔 학부모는 자녀를 한달 이상 등교시키지 않고도 출석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가 등교 일정을 순연함에 따라 초등 1·2학년은 오는 27일, 3·4학년은 6월3일, 5·6학년은 6월8일 등교 예정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서울 지역 일부 학부모는 벌써부터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고 일정 기간 가정학습을 진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면 교육부가 등교 일정을 강행하더라도 내 애는 가정학습이든 뭐든 방법을 써서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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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 복도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간고사 과목 줄이고, 수행평가 비중 낮추고

    이런 우려로 인해 학교 자체에서도 등교가 가능하더라도 실제 전면적인 등교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고3은 큰 상황 변동이 없는 한 오는 20일 등교를 하고, 다른 학년의 경우 예를 들어 한 주는 고2가 등교하고 고1은 원격수업을, 그 다음주는 고1이 원격수업하고 고2가 등교수업하는 식으로 분산시키는 방안 등을 시·도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실제 등교 일수가 충분치 않을 것을 감안해 중간고사 과목 수를 축소하는 등 다급히 평가 간소화에 나선 모습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현재 고1·2 중간고사 과목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북교육청은 최근 교육부가 등교 1주일 연기를 발표한 이후 중학교·특성화고에 대해 올 1학기 수행평가 비중을 줄이고 중간·기말고사를 합쳐 한 차례 치르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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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육청도 최근 올 1학기 중2∼고2에 대해 수행평가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실제 등교 일수를 감안할 때 지필평가만 치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2·3의 경우 수행평가 비중이 기존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조정했다. 고1·2는 ‘30%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낮췄다. 자유학년제인 중1과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은 기존대로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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