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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감염병 전문가 "다음주 등교 개학 어렵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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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가야 / '조용한 전파'에 의한 유행 이미 시작 가능성

    초중고 각급학교 등교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짐단감염의 여파가 심상치 않자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는 ‘개학을 해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이다.

    세계일보

    감염병 전문가인 엄중식(사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와 등교개학 가능 여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엄 교수는 “아직 이태원으로부터 시작한 이번 유행의 규모나 범위, 지역 이런 것들이 완전히 드러났다고 보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이번 주말 지나면서 조금 더 모습이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근거를 가지고 개학 준비를 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다음 주 개학도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이태원에서의 유행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학생들이 개학했을 때 이미 커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학생들의 감염이 확인되지 않던 시기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유행하고 또 개학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학생들과 유행과 연관성에 대한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개학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계기로 정부가 이달 초까지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엄 교수 역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행 양상을 보면 약간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역학적 조사 결과에 따라서 신중한 판단을 하지만, 만약 그런 양상이라고 했을 때는 과감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세계일보

    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미추홀구 방역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엄 교수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이른바 ‘조용한 전파에 의한 유행’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전파자가 누구인지 할 수 없는 감염은 방역당국 통제 밖에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는 “실제로 이태원 지역에서의 유행도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서 유발됐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가 이태원에서 시작되기 이전 단계 유행도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태원 이외 지역에서의 조용한 전파에 의한 유행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을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고 평가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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