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문형욱.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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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운영한 ‘갓갓’ 문형욱(25)은 피해 여성이 괴로워하는 것을 즐겼다.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처럼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문형욱은 단순히 '재미' 때문에 여성들을 성착취했다.
문형욱은 피해자가 50여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n번방을 만들기 4년 전(2015년)부터 이미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 경찰은 범행 기간 문형욱이 보육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만큼 추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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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욱 "90만원 수익 모두 피해자에게 줬다"..."성착취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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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문형욱을 검거해 지난 12일 구속하고, 공범 4명을 검거(3명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자들도 160명(유포자 8명, 소지자 152명)을 검거(3명 구속)하는 등 현재까지 총 n번방과 관련해 165명을 검거(7명 구속)했고,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문형욱은 조주빈과 달리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n번방 등 12개의 대화방을 텔레그램에서 만들어 운영했는데, 입장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은 범행 초기뿐이다. 문화상품권을 1만원씩 총 9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문형욱은 받은 문화상품권을 모두 피해자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문화상품권을 미끼로 피해 여성을 달래고, 경찰의 추적도 피할 수 있어서다. 경찰은 현재까지 49만원을 피해자에게 준 것을 확인했다.
특히 문형욱은 ‘돈’에는 관심이 없었다. 문형욱은 피해 여성을 노예로 부리는 것을 마치 게임처럼 즐겼다. 지난 1월 문형욱은 조주빈과 텔레그램 대화에서 "이거 게임이야, 노예가 1년 버티면 풀어주고, 도망가면 뿌리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은 경제적 수익을 범행목적으로 삼지 않았다"며 "순전히 성적취향을 이유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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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50여명' 진술...경찰 추가 범행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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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경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14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경찰청 참수리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에 대한 수사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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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문형욱의 자백을 받아낸 결정적 계기로, 2017년까지 사용하다가 폐기한 휴대전화를 꼽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조사에서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던 문형욱은 경찰의 방대한 증거를 들이대자 본인이 갓갓이라고 자백했다. 문형욱은 2015년 7월부터 이미 유사 범행을 시작했으며 피해여성은 50여명에 이른다고 진술했다.
2018년 발생한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 뒤에도 문형욱이 있었다. 문형욱이 제작한 성착취 동영상과 사진은 모두 3000여개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통해 총 36명의 피해자를 추정했고, 그중 10명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문형욱이 범행을 시작한 이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만큼 추가 범죄를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 시 가명조서를 사용하여 비밀을 유지하고 여성경찰관의 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보호기관 연계 등 피해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 피해를 입었으나 신분노출 등의 우려로 신고를 망설이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신고해 경찰 등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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