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무더기로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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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집단감염 확산에도 교육부가 20일부터 등교개학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일부 교사들도 우려하고 있다고 현직 교사가 15일 밝혔다. 온라인 수업 한계와 입시 문제 때문에 개학 여론이 있지만 학생 확진자들도 적잖아 현장서도 고민이 큰 분위기다.

인천 만수북중학교 교사인 박정현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연결에서 "(교육당국 방침이 전날 오후 발표돼서) 의견을 종합할 시간은 없었지만 이전부터 등교에 대해 의견들이 많이 엇갈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안전과 건강에 대한 부분"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전파가 확인되면서 많이들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는 돌봄 문제 때문에 등교를 해야 한다는 입장도 많았지만 인천에서만 전날 기준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그러다보니 등교개학이 이뤄지더라도 등교시키기 어렵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 등교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고3이나 중3은 입시가 걸려 있어서 빠듯한 일정이라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등교를 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고도 말했다.

또 등교를 한다고 해서 과연 입시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박 부소장은 "수시와 정시를 놓고 봐야 하는데 수시 비교과 준비가 지금 상황에서 등교해도 어렵다"며 "학생 안전과 그것(수시 준비)를 맞바꿀 수 있는가 생각해본다면 조금 무리한 판단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격주·격일 등교제나 오전·오후 분산 등교, 시차 급식, 간편식으로 급식 대체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중등은 교과별로 시간이 편성돼있어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박 부소장은 "차라리 9월 개학이 현실성 있어 보이긴 한다"면서도 이에 대해선 명확한 판단을 유보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데 9월 학기제로 전환하면 또 다른 혼란을 가중하게 된다. 시기상조다"라고 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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