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원단체와 오찬 간담회 / 조희연 “위기 현저하면 등교 연기 가능” / 방역전문가 “문닫는 학교 나올 것”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북 전주시 영생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된 개학으로 인해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녹화를 하고 있다. 뉴스1 |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원단체와 함께 ‘교육부-교원단체 대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 행사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참석한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가 원격수업과 등교 준비 상황 관련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제15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를 진행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고3 등교수업 연기 여부에 대해 현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또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학년 등교에 대해서 현재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조희연 “위기 현저하면 등교 연기 가능”
다만 이런 방침에 대해 일부 시·도교육감과 방역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고3 등교 예정인) 20일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저도 굉장히 불안하다”며 “등교를 시작해도 학생들이 감염 우려로 대거 등교를 거부하면 그것 또한 문제인데, 교육부는 ‘가정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식으로 대응한다고 하지만 그건 해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위기가 현저하게 지속된다면 학부모 마음에서 등교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도 주말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상황에서 고3 빼고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수행평가나 일부 분산 등교를 결합하는 방안도 있다”며 “주말 상황을 보면서 이런 방안을 선택해 응전하는 게 교육당국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교육감은 상황에 따라 대입 일정도 조정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문제가 큰 게 고3 수능, 대입일정인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며 “수능 시행일을 2주 미뤘는데, 한달 연기 가능성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원 등 교육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등교 이후 문 닫는 학교 나올 수밖에”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태원 클럽발 감염은) 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우리 사회 내에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걸 눈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변경 전 일정대로) 이번주에 고3이 등교했다면 인천의 경우 이미 집단발병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인천처럼 학원을 통해서 감염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면 그 지역 학교는 (등교를 하는) 다음주 이후에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강행을 해야 한다고 하면 이런 문제를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인원)가 이태원발 감염 이전에 1 미만으로 0.58 정도였는데, 5월2일부터 시작해서 모델링을 해보면 지금 2.58로 엄청 높아졌는데 우리가 성공적으로 관리해 0.58까지 잡는다고 해도 하루 신규 감염이 10명 아래로 떨어지는 게 6월 초이고, 방역 효과가 5월19일부터 나온다고 하면 6월 말은 돼야 10명 아래로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 감안하면 사실 6월에 학교 문을 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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