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0.5.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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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사과정 소화나 대입 입시준비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등교수업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오후 2시 현재 20만4755명이 찬성을 표했다.
청원인은 "학생들이 일일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며 "섣불리 등교 개학을 추진한 후 단 이틀만이 집단감염을 맞이한 싱가포르의 사례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은 등교 개학이 어려운 사태에서 합당한 대안"이라며 "등교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청원은 지난 24일 올라온 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동의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교육부가 오는 20일 고3의 등교수업을 연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20만명을 넘겨 동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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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진정시까지 온라인 수업 장기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에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고수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음주 수요일(20일) 고3의 등교수업에 대해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 차관은 "고3은 여러 일정 때문에도,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한다"며 "많은 교육청에서 등교가 시작되는 날 전체(학생)가 다 온다고 하지 않고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오전, 오후로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급식 시간을 없애거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실 내 밀접접촉을 막고 학생 간 물리적 거리를 조정하기 위해 분반을 하고 한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될 때 다른 교실에선 이를 TV로 시청하게 하는 등 '미러링 수업'도 고려 중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아예 격일, 격주로 등교하게 하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수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안이 교육청, 학교별로 자율 선택 사안이어서 모든 학교에서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나가지 않는 기간 동안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데 대해선 교육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이 합동으로 대형학원 1200여곳을 집중 단속,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시 강경 대응키로 했다.
박 차관은 “학원에 최대한 원격수업을 해줄 것을 권고했지만 강제사안은 아니다”며 “학부모, 학생들이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학원도 방역지침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학원연합회와 계속 논의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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