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27명 늘었고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3명으로 증가했다. 전국 곳곳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2·3차 감염 사례가 속출한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인 102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와 학원 수강생의 친구·엄마 등에게 3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클럽 방문자가 이용한 노래방을 통해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교도관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구치소 재소자 접견과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법정의 모든 법정이 폐쇄되고 재판도 줄줄이 미뤄졌다.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하루 1천∼2천명씩 급감하던 자가격리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태원발 2차 확산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맞는 이번 주말은 방역에서 또 한 차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종교행사와 체육활동, 각종 모임이 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방역당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강사로부터 감염된 학생 2명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예배에 참석한 인천의 한 교회는 방역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교회는 평소 철저한 소독, 입장 시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정좌석제 등의 수칙을 충실히 지킨 결과, 예배 참석자 740명 중 아직 결과가 안 나온 5명을 빼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이 예정대로 등교하려면 대규모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전 사회적 협조가 필수다. 특히 4차 전파 차단을 위해 주말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을 자제하고 종교행사 때는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오는 17일이면 수능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다. 학사 일정이나 입시와 관련해 더 큰 혼란을 막고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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