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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연합시론] 클럽발 감염 주말이 고비…범사회적 협조있어야 등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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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초유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스승의 날 풍경도 바꿔 놓았다. 15일 전국의 학교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시간을 이용해 개성 넘치는 방법으로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교생이 화상채팅 프로그램에 접속해 입을 맞춰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학생 대표들이 화면에 등장해 감사 편지를 읽기도 했다. 평소 가슴에 묻어둔 말을 온라인 '롤링 페이퍼'로 전하기도 했다.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지만,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가뿐히 넘어선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교육부는 현재로선 순차적 등교를 시작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학교에 가야 할지, 등교가 또다시 미뤄지면 학습 공백은 어떻게 메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둔 고3은 말할 것도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준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 할 일은 태산 같은데 학사와 입시 일정이 또다시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를 떨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27명 늘었고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3명으로 증가했다. 전국 곳곳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2·3차 감염 사례가 속출한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인 102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와 학원 수강생의 친구·엄마 등에게 3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클럽 방문자가 이용한 노래방을 통해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교도관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구치소 재소자 접견과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법정의 모든 법정이 폐쇄되고 재판도 줄줄이 미뤄졌다.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하루 1천∼2천명씩 급감하던 자가격리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태원발 2차 확산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맞는 이번 주말은 방역에서 또 한 차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종교행사와 체육활동, 각종 모임이 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방역당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강사로부터 감염된 학생 2명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예배에 참석한 인천의 한 교회는 방역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교회는 평소 철저한 소독, 입장 시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정좌석제 등의 수칙을 충실히 지킨 결과, 예배 참석자 740명 중 아직 결과가 안 나온 5명을 빼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이 예정대로 등교하려면 대규모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전 사회적 협조가 필수다. 특히 4차 전파 차단을 위해 주말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을 자제하고 종교행사 때는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오는 17일이면 수능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다. 학사 일정이나 입시와 관련해 더 큰 혼란을 막고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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