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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등교수업 어떻게 할까요?" 과밀학급 학부모에 온 '황당 알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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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어설픈 학교에 불신 높아지는 학부모들…"학사일정 핑계로 학부모에 책임 떠넘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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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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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온 측정을 위해 학생들을 분산 등교시킨다면 시차는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을까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시 격주부터 주 3~4일까지 등교는 얼마나 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A씨는 최근 '등교수업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이라는 알림장을 받았다. 이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고 학급수도 많은 과대·과밀학교다.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밀집도를 최소화하면서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을 하도록 안내했다는 설명과 함께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조사했다.

    A씨는 "과밀학급의 대처 방안을 방역 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들의 설문으로 결정한다는 자체가 황당하고 설문 내용도 어설펐다"며 "학교에서 방역이 실제로 잘 지켜질지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얼마전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을 앓는 아이의 등교수업이 걱정돼 학교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불안감에 교육부에도 문의해봤지만 역시 "교육청에서 지침을 마련 중"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학교에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거나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일부 등교가 불가피한 점을 생각하면 B씨는 어떻게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는 "교육부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들에 대한 '등교 선택권'을 왜 부여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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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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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당국이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을 추진하면서 한 반에 30명 이상 과밀학급에서 공부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가 등교수업을 전제로 교육청·학교별로 학생의 밀접접촉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입장이어서 학교마다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을 달랠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학부모들은 교육부 중심으로 전국 공통의 과밀 억제 지침 없이 교육청, 학교에 방안을 모색하라고 하는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대응이 일부 학교의 안이한 대응으로 이어져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높일 수 있다는 것.

    학생수 1500~2000명 이상의 과대학교의 경우 특별활동시설을 교실로 활용하고 오전·오후반 혹은 격일로 등교를 분산시켜도 사실상 밀접 접촉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는 "학생수가 많아서 등교수업 날짜를 줄이다보면 결국 일주일에 기껏해야 한, 두 번 학교에 나가게 될텐데 제대로 된 수업이 되겠느냐"며 "교육부가 고3 학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등교를 강행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등교개학 관련 과밀학급 대처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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