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보도에 반도체 시장 위기감… TSMC선 “순전히 소문” 부인
화웨이 “세계 관련 산업 충격”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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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규제에 맞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의) 새로운 수출 규제를 지키겠다는 발표 이후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이미 생산 중이거나 제재 이전에 주문을 받은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월 중순 이전 출하될 수 있는 주문은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미 상무부는 자국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업체들은 특정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반드시 미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새 제재를 발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가 두 번째로 큰 고객사인 만큼 TSMC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TSMC 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TSMC가 상세한 주문 상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보도에 대해 ‘시장 소문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TSMC가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 화웨이는 ‘생명줄’이 끊길 만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의 제재로 퀄컴 등 미 기업으로부터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TSMC에 맡겨 생산했다.
이날 중국매체 신랑(新浪)과학기술에 따르면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화웨이 한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관련 산업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의 제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매체는 하이실리콘이 미 정부의 제재 발표 전 TSMC에 7억 달러(약 8600억 원)어치 반도체 제품을 발주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일 중국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17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의 씨를 뿌리기 위해 수만 명의 중국인을 비행기에 태워 밀라노와 뉴욕 같은 전 세계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미 대선은 중국(정책)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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