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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상생협의체 ‘무료배달 중단’ 요구…쿠팡이츠 “배달비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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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위위원 “배달비 절반가량 소비자가 부담”

쿠팡이츠 “배달비 소비자에 전가, 즉각 거부”

무료배달 중단, 고물가 속 소비자 호주머니 부담 증가

음식 주문이 줄고 외식·배달산업 전체가 휘청일 수도

4일 열릴 10차 회의서도 무료배달 중단 문제 논란될 듯

배달앱 수수료 상생안을 마련 중인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쿠팡이츠에 소비자 무료배달 중단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소비자 전가 불가’를 이유로 이를 즉각 거부했다.

1일 상생협의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9차 배달앱 상생협의체에서 협의체 공익위원들은 쿠팡이츠에 “소비자가 배달비를 부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세계일보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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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용의 절반가량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안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쿠팡이츠 측에 고객 무료배달 서비스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쿠팡이츠 측은 “배달비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업주가 부담해야 할 배달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고 배달앱에 요구한 셈”이라며 “그동안 외식업 단체들은 협의체에서 꾸준히 고객 무료배달 정책을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쿠팡이츠는 최근 현재 9.8%인 수수료율을 절반 수준인 5%로 낮추고, 배달기사비를 받겠다고 상생협의체에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쿠팡이츠는 구체적인 배달비 수준을 특정하지 않고, 배달기사비를 배달 대행업체와 외식업주 등 이해 관계자들이 협의해 논의하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이츠는 지난달 30일 열린 협의체에서 적자 상태인 회사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수료율을 낮추려 한다는 상생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출범한 쿠팡이츠는 지난 5년간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업계 2위 배달앱이다. 올 초부터는 고객 무료배달을 전국으로 시행한 뒤 쿠팡이츠 적자 폭이 가중됐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반면 업계 1위 배민은 지난해 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또한 배민은 최근 배민클럽을 출범하며 무료 배달을 확대 시행 중이다. 협의체 공익위원들은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배민에도 고객 무료배달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폐지 제안을 거절한 것은 1위 배민과의 경쟁에서 가뜩이나 뒤처진 상황에서 고객 무료배달까지 중단할 경우 후발주자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최근 수년간 지속 중인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호주머니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폐지안에 반대했다는 설명도 들린다.

배달업계 일각에서는 고객 무료배달을 시행하지 않으면 음식 주문이 줄고 외식업주 소득 감소 등 배달산업 전체가 휘청이는 문제도 큰 데, 이를 도외시 한 잘못된 중재안이 제시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4일 열리는 상생협의체 10차 회의에서도 소비자에 대한 배달비 전가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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