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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제재’ 반사익?…삼성전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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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파운드리 수혜 예상 목소리도

19일 개장과 동시 5만원 돌파

개인 한달간 1조6000억 순매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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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심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최근 한 달 동안에도 1조원 넘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중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2.66% 오른 5만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개장 때부터 5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3일(5만200원)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 맞춰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시장에선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측면의 수혜에 주목하고 있다. TSMC가 납품하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반도체 부품이 없으면 화웨이는 당장 스마트폰 제작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23%)를 따돌리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34%)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현우·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조 차질로 인해 반사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2019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이 낮아지고 삼성전자 점유율이 올라갔던 사례가 있다. 당시에는 안드로이드 서비스인 GMS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화웨이 점유율이 낮아졌으나, 이번에는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화웨이의 피해와 삼성의 수혜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 측면에서도 수혜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화웨이가 필요로 하는 14nm(나노미터) 이하 선단공정에서 SMIC의 대응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차기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하기로 하는 등 삼성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nm 이하 공정의 경우 SMIC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대응하기 용이하다”며 “화웨이와 TSMC의 관계가 멀어지면 삼성전자가 2위 파운드리로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부각된다”고 봤다.

다만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감소 장기화시 메모리반도체 수요 축소 가능성, 중국 내 생산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미국 제재 확대 가능성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사수혜 기대로 동학개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4월 19일~5월 18일) 삼성전자 주식을 1조6551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던진 순매도 물량(-1조384억원)을 거의 다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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