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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고3 등교 하루 전인데…‘재학생 600명’ 직업전문학교서 확진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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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고교생 검체 최우선 검사 / 방대본 "현재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완전 퇴치는 불가능…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오는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등교하나 하루 전날 재학생 수가 600명 가까이 되는 서울의 직업전문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고교생과 학교 관계자 검체를 최우선으로 검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당산1동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민인 이 환자는 지난 11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나 18일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도봉구 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노래방을 다른 확진자가 다녀간 적이 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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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가 19일 전면 폐쇄되고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문제는 이 환자가 증상 발현 후인 지난 12∼15일 계속 등교해 밀접 접촉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점이다. 직업전문학교는 교육부가 아닌 고용노동부 소관이어서 개학 연기를 적용받지 않고 지난달부터 등교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는 재학생 599명, 교직원 50여 명 규모다. 자각하지 못한 사이 바이러스가 이미 여러 명에게 전파됐을 수 있어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 방역당국은 즉각 대응반을 꾸려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더군다나 고3 학생 등교를 하루 앞두고 직업전문학교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며 불안감이 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고3 등교와 관련해 준비를 철저히 해왔지만, 증상 발현 전이나 무증상일 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초기에 불안과 혼선을 겪을 것이고 확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감염병의 유행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최대한 조기에 발견, 격리하고 학교에서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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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울산 북구 화봉고등학교에서 교사 등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방역당국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코로나19의 교내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교생 검체를 최우선으로 검사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기관에 고등학교 학생의 검체와 학교 관계자의 검체를 최우선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하도록 요청했다”며 “코로나19 확산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보건소가 ‘핫라인’을 구성하고 역학조사 대응팀을 미리 꾸리는 등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이날 발표한 등교수업시 지켜야 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에 따르면 학교는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 발열검사를 하고, 만약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별도 장소에서 대기시키고 보호자에게 연락해야 한다. 또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뒤 귀가 조처해야 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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