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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신동빈 회장, 내달 또 일본行… 국내 현안 산적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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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말 日롯데홀딩스 주총 참여
신동주 회장과 경영권 분쟁 대응
코로나發 롯데 계열사 실적 부진
인력 구조조정 ‘반롯데’ 재현 우려
서산공장 폭발 보상 문제도 남아


파이낸셜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월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대비를 위해 내달 일본으로 다시 출국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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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출국 두 달만인 이달 중순 국내 경영에 복귀했지만, 일본으로 내달 초 다시 출국한다. 6월 말경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이다.

친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건을 제출해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된 만큼 안정적 지지기반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 측은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혀, 분쟁 장기화가 우려된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일 귀국했으며 자택에서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18일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은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으나 정상 출근을 재개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대비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49재를 치른 후인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한 후 1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돼 4월 1일 취임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귀국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만에 귀국했지만 신 회장은 국내 경영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일본으로 또 건너가야 한다. 일본정부가 한국 입국자에게 2주간 격리 시키는 것을 감안하면 신 회장은 내달 초쯤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그래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한 사전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으로 다시 출국전까지 챙겨야할 한국 롯데의 중대 현안도 산적해 있어 신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자산개발 등 롯데 주요 계열사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실적부진에 빠져 있어, 근심이 크다.

아울러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롯데케미칼 서산 공장 폭발사고에 대한 보상 마무리해야 한다. 대전지방노동청은 서산 롯데케미칼 공장 폭발사고와 관련 위법 사항 81건에 과태료 5억741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특히 롯데쇼핑 사업부문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돼 자칫 국민적인 '반롯데' 감정 재현도 우려된다.

롯데쇼핑은 3~5년간 200여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기로 했으며 연내에 약 120개 매장이 문을 닫을 방침이다.

연내에 폐점될 매장은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을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그룹 통합 온라인 채널인 '롯데온'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이 대거 폐점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 이는 롯데가 공언해온 일자리 창출 계획과 배치되는 만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8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직후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50조원의 신규투자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자리축소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온 점도 부담이 크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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