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교수 1명이 87명 지도, 학과 고사시키려 하느냐"…학습권 침해 토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창원대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전임교수 충원 논란

"퇴직 앞두고 충원해야" vs "종합적·정책적 판단"

뉴스1

창원대학교 전경.(창원대 제공)2020.5.19.©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교수 1명이 학생 87명을 지도한다. 명문대학은 커녕 대학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꼴 아닙니까?”

지난 7일 국립 창원대학교 홈페이지 열린총장실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이 올랐다. 글쓴이는 창원대 항노화헬스케어학과에 수년째 전임교원(교수)가 단 1명뿐이라 재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9일 창원대학교 대학본부와 항노화헬스케어학과 학생 등에 따르면 올해 2학기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전임교수 1명 초빙을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반면, 인문대학·경영대학·자연과학대학 등 5개 단과대학에는 9명이 배정됐다.

지난해부터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전임교수 충원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

창원대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융합대학’에 소속된 항노화헬스케어학과는 교육부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2017년 개설됐다. 현재 87명의 재학생이 있다.

학과가 신설되고 나서부터 학과장 1명만 전임교수로 근무 중으로, 학과장 1명이 87명의 학생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담임교사가 1명인 셈이다. 창원대에서 유일하다.

창원대 평균 전임교수 1인당 24명을 담당하는 데 비해 약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또 대학 측에서도 학과(부) 구성 최소 인원을 교원 4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학과장이 내년 8월 말쯤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다음 학기에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전임교수가 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인수인계 등에 촉박하며, 다시 단 1명의 전임교수가 학과를 운영해야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항노화헬스케어학과 학생들은 “총장과 대학본부가 학과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전임교원을 배정하지 않을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지난해 1·2학기 교원 초빙 시 항노화헬스케어학과에 정원을 배정했지만, 해당 학과에서 전공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부적격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또 올해 전임교수 미배정에 대해서는 “예정인원보다 많은 신청으로 부득이 정원을 배정받지 못한 학과가 발생했다”면서 “항노화헬스케어학과는 앞서 중도 종결했던 분야와 동일한 분야를 신청하면서 대학은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대비하는 등 정원 배정요건에 대해 종합적·정책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rok181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