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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백신 개발 기대감... 억만장자된 모더나 경영진·과학자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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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주가 19달러에서 80달러로 급등, 사상 최고가

경영진, 과학자 주주들 억만장자

미국 백신 회사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지분을 가진 경영진과 과학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모더나의 주가는 올해 초 19달러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80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18일(현지시각)에는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대인 주당 80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97억달러로 뛰었다. 이날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1단계 실험에서 45명의 참가자 모두에게 항체가 생성됐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모더나 주가 목표가를 63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고경영자 재산 24억달러로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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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랭어 MIT교수/BioTech Awards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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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밴셀(Stephane Bancel) 최고경영자(CEO)는 739만주의 모더나 주식을 갖고 있다. 그는 모더나 주식을 비롯해 재산이 24억5000만달러(3조원)로 뛰었다. 그는 2011년 모더나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지 9년 만에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게 됐다.

그는 18일 애널리스트와 통화에서 “우리는 현재 나온 데이터에 대해 더 나위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모더나 주식의 3.2%와 스톡옵션을 가진 밥 랭어(Bob Langer)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도 억만장자가 됐다. 바이오와 제약, 화학 등의 분야에서 4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한 랭어 교수의 자산 가치는 9억343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버드대 교수, 10년만에 수익률 2만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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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어 하버드대 교수/하버드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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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창업 초기인 2010년 500만달러를 투자한 티머시 스프링어(Timothy Springer) 하버드대학 생물학과 교수의 자산은 13억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10년간 수익률은 2만7500%에 달한다.

200만주를 가진 스테판 호게(Stephen Hoge) 의장의 지분 가치는 1억6000만달러다. 이어 로렌스 킴(Lorence Ki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2만주를 갖고 있는데 9780만달러다.

모더나의 공동창업자인 누바 아폐얀 회장의 개인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아폐얀 회장이 이끄는 플래그십파이어니는 11% 지분을 가진 모더나의 최대주주이고, 지분 가치는 32억7000만달러(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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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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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회복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항체 생성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모더나의 탈 잭스 최고의료채임자(CMO)는 “잠정적인 1상 임상시험 결과는 초기 단계긴 하지만 `mRNA-1273'가 25㎍의 투여로도 코로나 감염으로 만들어진 만큼의 면역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협업해 백신을 연구 중이었다. 1상 시험은 지난 3월부터 돌입했으며,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단계 임상 시험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모더나는 오는 7월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3상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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