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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코로나 충격' 예상보다 더 심각…2분기 '실적 눈높이'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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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영업익 반토막…삼전 제외 순이익 62%↓

작년 1000원 팔아 43원 남겼지만 올해는 22원만

2분기 영업익은 1분기 대비 12% 증가 전망

2분기 전망치 하향조정…"3분기에야 반등"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비스업과 유통업종 등 한국 산업계를 정면 강타한 것이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났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미세하게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뚝 떨어졌다. 상장사 마진율도 큰 폭으로 축소하면서 작년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43원 남겼던 것이 올해는 불과 22원밖에 못 남겼다.

관건은 2분기다. 당장은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반등하리라 예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라 전망치를 곧이곧대로 신뢰하기 어려운 탓이다. 실제 증권사들은 2분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부터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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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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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순이익, 1000원 팔아 22원 남겼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592사(12월 결산법인 652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유예·감사의견 비적정 등 상장사 60곳 제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95조27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8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8조8328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7.8%(10조1032억원)나 줄어든 1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상장사 매출액의 11.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이익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유가증권 상장사의 매출액은 0.31%(1조 3489억원) 증가한 439조94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0.98%(9조468억원) 감소한 13조2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61.79%(9조9445억원)나 감소한 6조 1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6%대, 3%대 증가해 선방했지만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매우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기업이 남기는 마진이 대폭 줄어들며 매출액순이익률은 4.3%에서 2.23%로 떨어졌다.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면 43원은 주머니에 남았는데 올해 1분기엔 단 22원만 남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3.67%에서 1.4%로 곤두박질친다. 1000원어치를 팔면 단 14원만 주머니에 남겼단 소리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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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유통·항공 2분기에도 ‘먹구름’…눈높이 계속 내려가

시선은 2분기 실적으로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장사(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이상 데이터가 있는 182곳)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22조 3892억원) 대비 12% 증가한 25조10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8조원대였으니 한 달 새 깎인 전망치만 3조원인 셈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원래라면 1분기부터 이익이 회복으로 돌아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2분기 이익까지 감익을 지속한 뒤 3분기부터 회복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업·유통·항공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에 속하는 상장사는 상당수가 2분기에도 적자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등은 모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신라도 2분기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1분기 흑자를 냈던 이마트(139480)도 2분기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급락에 따라 적자 전환했던 정유·화학사들(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도 2분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이들 업종은 가장 보수적 전망치조차 하향조정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정유 △호텔·레저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은 오는 2~3분기 순이익 최저 전망치가 2월말 대비 모두 낮아졌다.

한편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1.1% 깎인 6조 37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가격 상승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나 세트사업부의 손익이 악화할 전망이다. 다만 또 다른 대장주인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를 오롯이 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93.2%나 증가한 1조 5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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