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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100원 택시' 이어 '1000원 여객선' 뜬다... 영광 내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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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지난해 고흥 이어 두 번째

전남도 "정부 설득, 추가 국비 확보

연안 구간에 1000원 운임 모두 적용"

조선일보

전남 목포시 목포대교 주변 바다./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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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택시’에 이어 ‘1000원 여객선’이 전남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은 내달 1일부터 운행 거리에 상관없이 여객선 운임을 1000원으로 일괄 적용한다고 19일 밝혔다. 군의회는 전날 ‘영광군 천원 여객선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영광 지역 섬을 오가는 도서 주민은 1000원만 내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운임은 향화도~낙월도 3300원, 향화도~송이도 4800원, 계마항~안마도 5000원 등이었다.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 이용객 수는 연간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군은 관련 예산 1억원을 편성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교통 복지 시책인 1000원 운임제로 도서 주민의 교통 편의와 정주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고흥군이 1000원 여객선을 도입했다. 득량도~녹동항, 시산도~금산면 오천항, 연홍도~금산면 신양항, 화도~녹동항, 애도~봉래면 죽정항, 죽도~도하면 지죽도 등에서 1000원만 내면 된다. 이들 섬은 여객선을 타고 20~40분에 닿는 거리다.

전남도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2014년 100원 택시에 시동을 걸었다. 100원만 내고 택시로 지역 곳곳을 다닐 수 있게 한 것이다. 2018년 육지에 이어 바다로 ‘서민 교통복지’ 정책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1000원 여객선 도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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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바다의 낙조./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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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여객선 교통복지 정책의 핵심은 뱃길 노선과 거리에 상관없이 단일 요금 1000원을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요금은 거리가 가까운 편도 운임 8340원 이하인 생활 구간에만 적용한다. 1시간 내외 거리로 섬사람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1000원 여객선은 목포·여수·신안 등 7개 시·군 164개 섬을 오가는 53개 여객선 승객이 대상이다. 대략 6만5000명이다. 7개 시·군 중 섬이 많지 않아 예산 부담이 적은 고흥과 영광 2곳이 먼저 1000원 여객선 닻을 올렸다. 여수·신안·완도·진도 등 섬이 많은 지역은 1000원 여객선 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크다.

전남도는 올해 생활운임(8340원 이하)의 경우 도서민에게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가령 운임이 5000원이면 2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지난해 할인율은 20%였다. 1년 만에 할인율이 30% 더 올랐다. 올해 전남도의 섬사람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37억원 증액된 137억원이다. 연간 250만명이 생활구간에서 할인 혜택을 보고 있다.

전남도는 “국비 등 30억원을 더 확보하면 전남 7개 시·군 생활구간에서는 1000원 여객선 도입이 가능하다”며 “정부를 설득해 추가 국비를 확보하면 수년 안에 전남 모든 도서지역 생활구간에 한해서 1000원 운임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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