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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177석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대신 ‘추대’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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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박병석·5선 김진표 최근 만나

김 의원 출마 고심 “20일 최종 결정”

부의장엔 ‘첫 여성’ 김상희 기대감


한겨레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왼쪽)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간담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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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자 등록이 19~20일 진행되는 가운데, 경선이 아닌 ‘추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예정된 국회의장 경선에선 6선의 박병석 의원과 5선의 김진표 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과 김 의원은 18일 만찬을 가지고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의견을 나눈 뒤 19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로 “어제 박병석 의원을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내일(20일) 오전 중까지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쪽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정리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완주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이전엔 활발히 동료 의원들을 접촉하던 김 의원이 이날 잠잠해지면서 불출마 쪽으로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박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등록하지 않고 20일에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을 배려해 후보 등록은 하루 미루되 출마 뜻은 명확히 한 것이다.

본래 양자 구도를 짰던 두 사람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의견 조율에 나선 것은 ‘슈퍼 여당’에 걸맞게 안정과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당내에선 177석의 거대 여당이 국회의장 선거를 경선으로 결정하면 다투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의 경우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추대하는 모양새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후반기에도 국회의장을 새로 선출하니까 두 의원이 추대를 통해 차례로 의장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주셨으니까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을 것이다. 의원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무겁게 생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 두 자리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한 석씩 돌아간다. 여야 모두 추대 기류가 짙다. 민주당 내에선 ‘최초의 여성 부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다. 4선의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이미 지난 15일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국회의장단에 여성 대표자가 없었다”며 부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출마가 점쳐졌던 5선의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후보군들도 불출마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 역시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 의원은 4월 총선 통합당 당선자 가운데 최다선인데다, 충청 지역 의원으로 ‘비영남권’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당내 경쟁 상대도 없다. 유일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서병수(5선·부산 부산진구갑)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부의장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환봉 서영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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