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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러시아, 코로나19로 실업자 한달새 2배↑…"약 16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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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식 등록 실업자 수가 2배로 늘었다고 현지 노동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톤 코탸코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이날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코탸코프 장관은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실업자는 160만명"이라면서 "5월과 6월에 더 증가해 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5일 기준 공식 등록 실업자 수는 73만5000명이었다.

코탸코프는 이어 일할 능력과 취업할 의사가 있는 15세 이상 인구(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실업자 수는 5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경제활동인구는 7천480만명, ILO 기준에 따른 실업자는 350만명으로 실업자 수를 경제활동인구 수로 나눈 실업률은 4.7%였다.

실업자 수가 530만명까지 늘어날 경우 실업률은 7%로 증가하게 된다.

코탸코프는 "러시아 노동시장 상황이 심각하지만 재앙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하면서, 다른 나라에선 실업률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코탸코프 장관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경제 지원에 정부 예산 2조 루블 이상이 책정됐다면서, 주민 직접 지원에 5천700억 루블(약 9조6천억 원)이 투입됐고 기업체 지원에 1조5천억 루블(약 25조원)이 배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재무부가 위기대응 자금으로 축적해온 국가복지기금을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기금을 풀어 전 국민에게 1인당 5만4000루블(약 9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러시아는 급증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와 대다수 사업장 폐쇄, 주요 도시 주민 자가격리 등의 강력한 방역 제한 조치를 취했다.

뒤이어 상황이 다소 안정된 지난 12일부턴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 조치를 해제하고, 지역별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제한 조치를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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