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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고3 등교 하루 앞두고 ‘대형병원’으로 번진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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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

감염경로 모르고 2명은 무증상

수술실 25개 폐쇄·신규입원 중지

정부,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분류


한겨레

19일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야외주차장 옥상에 검사소가 마련돼,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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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한곳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의료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19일 발생했다. 등교수업을 하루 앞두고 이날 정오까지만도 10명이 넘는 감염 사례가 확인돼, 더 큰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강남구 설명을 종합하면, 19일 0시 이후 정오까지 12명이 신규 확진됐다. 특히 국내 대표적 대형병원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선 전날 간호사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오전 중에만 3명의 간호사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들 4명은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이 가운데 2명은 확진 당시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 간호사들의 접촉자는 623명이며 이 가운데 34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이 의료진을 시작으로 병원 안에서 확산됐는지, 외래 환자나 방문자를 통해 밖에서 안으로 전파됐는지 등 감염경로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간호사들이 주로 일한 병원 3층 흉부외과·산부인과 등 수술실 25개를 폐쇄했고 앞으로 사흘간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병원 직원 감염은 경기도 용인시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병원 직원(26)은 18일 발열과 몸살,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다. 이날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누적 266명인데, 아직 의료진한테서 환자가 감염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서도 재학생 ㄱ(19·남)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등 3명의 환자가 나온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같은 시간대(7일 밤 10시께)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참여자인데, 이 학교 학점은행제 학생 623명은 지난달 20일부터 등교수업을 진행했다. ㄱ씨는 11일 증상이 나타났으나 15일까지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은 학교 접촉자들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한겨레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9일 오후 영등포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학생과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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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숨겼던 인천 학원강사 관련 감염 사례는 이날 8건이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다. 이 가운데 1명은 학원강사가 탑승한 택시 기사의 4살 손자로 4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해당 택시를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원강사가 일하는 학원의 고등학생 수강생이 다녀간 코인노래방(2층)과, 같은 건물 11층 피시방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각각 1명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건물 엘리베이터를 감염경로로 의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4차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평가할 시설(기존 31개)에 해수욕장, 산후조리원, 워터파크 등 8개 시설을 추가하고, 밀집도·밀폐도·활동도·군집도·지속도·관리도의 여섯가지 기준에 따라 시설의 위험도를 평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노래방, 스피닝 등 실내집단운동을 하는 체육시설은 고위험 시설로, 학원, 피시방, 실내 워터파크, 결혼식장, 일반주점, 목욕탕 등은 중위험 시설로 분류된다.

이날 회의에선 고위험 시설의 위험도를 낮출 다양한 방안도 논의됐다. 큐아르(QR) 코드를 활용해 출입자 명부를 작성할 경우 개인정보를 누가 언제까지 보관할 것이냐,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 시설에 어떤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느냐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짓지는 못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지방정부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이달 중 관련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하얀 옥기원 선담은 권지담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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