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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폭스뉴스 앵커 “트럼프 먹는 말라리아 약 복용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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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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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예방하려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폭스뉴스 앵커가 비판하고 나섰다. 친 트럼프 성향의 방송을 해온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애청하는 채널이기도 하다. 그런데 폭스뉴스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닐 커부토 폭스뉴스 앵커(61·사진)는 18일(현지시간) 방송에서 코로나 치료를 위한 미 보훈부의 최근 연구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만 듣고 섣불리 말라리아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커부토는 “만약 당신이 위험군에 속하고 코로나 예방책으로 이 약(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그 약은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며 “대통령이 이 약의 이점이 뭐라고 하든, 집에서 이 장면을 보는 시청자 여러분이 ‘대통령이 괜찮다고 했으니 맞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정치적인 지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커부토의 경고를 비판했다. 커부토의 방송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폭스뉴스는 더는 (예전) 같지 않다”며 “우리는 위대한 로저 에일스를 그리워한다”고 썼다. 로저 에일스는 폭스뉴스 전 회장이자 트럼프의 2016년 선거캠프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일주일 반 전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자신이 극찬한 클로로퀸과 하이드로클로로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가 축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릭 브라이트 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에 관해 말하다가 불쑥 이 약물의 복용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클로로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으나 전문가들은 이 약물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작용을 경고해 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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