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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미, WHO총회서 중국 책임론 집중포화…중 "책임 전가"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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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관련 중국 책임론을 강도 높게 제기하자 중국도 미국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상으로 열린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 연설에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며 이것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가져왔다고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그는 중국 책임론과 함께 WHO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이전에도 WHO가 친중 행보를 보인다며 지속해서 비판을 이어 왔습니다.

에이자 장관의 발언은 이번 연차 총회를 주최한 WHO 면전에서 WHO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사실상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중국과 WHO에 있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공식 석상에서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WHO 총회 연설에 나서지 않고, 대신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WHO 총회에서 왜 연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머지않아 입장을 내겠지만 이날은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WHO에) 1년에 4억5천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1년에 3천800만 달러를 준다. 수년간 4억5천만 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4억5천만 달러를 4천만 달러로 끌어내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고 일부는 과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전 세계를 아주 아주 심하게 해쳤고 그들 자신도 해쳤다.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방역 실패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맞섰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미국은 중국의 방역 노력을 헐뜯고, 자신의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책임론에 대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타임라인을 자세히 공개하며 관련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면서 "WHO 역시 미국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았지만, 미국은 그럴듯한 방식으로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힘을 합쳐 생명을 구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일부 정객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 사회와 힘을 합쳐 감염병과 전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WHO 총회에서 연설자로 나서며 국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프리카에 20억 달러, 우리 돈 2조4천억 원 상당의 자금 및 의료물자 지원을 약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WHO 지원 중단 경고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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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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