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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日 세븐일레븐, 코로나로 ‘24시간’ 방침 예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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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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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븐일레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4시간 운영’ 방침에 예외를 허용했다.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와중에도 24시간 영업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본 세븐일레븐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운영시간 자율 조정 권한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편의점가맹점협회 회장인 타카노리 사카이는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며 ”대부분 가맹점은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이 영업시간을 새 기준으로 만들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방침을 엄격히 고수해왔다. 지난해 12월 편의점 가맹점주 미토시 마츠모토가 새해 첫날에 매점을 열지 않겠다고 하자, 세븐일레븐 본사는 마츠모토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맹점주의 불만 제기로 이뤄졌다. 가와사키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타케히로 시마다(54)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본사에 매점을 일시적으로 닫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20년 전 편의점을 연 시마다는 이전까지 2주간의 보수공사를 위해 단 한 차례만 문을 닫았다고 NYT는 전했다.

영업시간 단축 요구에 본사는 응하지 않았다. 시마다가 ”본사 직원에게는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면서 가맹점들이 문을 닫는 건 안 된다고 하는 건 이중 잣대”라고 비판한 뒤에야 본사는 가맹점주가 영업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끔 허용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지난 17일 일본 전역에서 236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다만 얼마나 많은 지점이 영업시간을 단축했느냐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세븐일레븐 본사 관계자는 NYT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점 및 영업시간 단축은 개개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치”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일본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는 매점 영업시간을 결정할 권리가 있지만, 영업시간을 줄일 경우 본사의 압박이나 불이익을 받는다고 NYT는 전했다. 시마다는 "가맹점주들이 보다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점주들은 지금 죽거나 파산할 때까지 일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변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호소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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