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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백브리핑] 프로야구 AR응원, 4개 구단이 빠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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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통신사 서비스 이용 못해… 호랑이·곰 캐릭터는 왜 없나"

조선일보

SK텔레콤의 '점프AR' 앱에 등장하는 프로야구 응원 캐릭터들이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SK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삼성라이온즈, NC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왼쪽부터). /SK텔레콤


SK텔레콤은 5G AR(증강현실) 앱을 이용한 'AR 프로야구 응원' 서비스를 18일 내놨습니다. '점프AR' 앱의 프로야구 메뉴에서 고양이와 알파카, 개(웰시코기), 레서판다 등 미리 정해진 네 가지 동물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의 유니폼을 입히면, 이들이 스마트폰 화면 속에 야구 선수로 등장해 실제 야구를 하듯 뛰어다닙니다. 이른바 '코로나 시대의 첨단 비대면 야구 응원'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에는 KBO(한국야구위원회) 소속 10개 프로야구 구단 중 6개 구단의 유니폼만 등장합니다. KT위즈·LG트윈스·기아 타이거즈·두산베어스 등 4개 구단이 빠졌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SK텔레콤은 "이 4개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프로야구계에선 "나름 구단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여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합니다.

KT위즈와 LG트윈스는 KT와 LG유플러스라는 통신 회사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KT·LG유플러스는 모두 "경쟁사 서비스에 우리 구단 유니폼이 들어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가 빠진 이유는 좀 다릅니다. 점프AR 앱에 애초부터 기아의 상징인 호랑이와 두산의 곰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아·두산은 고양이나 레서판다 같은 다른 동물에 자기 팀 유니폼이 입혀지는 것이 영 이상해 반대했다고 합니다.

반면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 유니폼이 있는 이유는, 두 팀이 다른 동물이 자기 팀 유니폼을 입는 것을 허락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외 언론은 '코로나 시대, 5G를 이용한 첨단 AR 응원'이라며 AR 앱을 이용한 프로야구 응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프로야구와 한국의 5G·AR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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