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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올들어 12% 수익… 코로나에도 홀로 웃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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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밸류펀드' 성과 가장 좋아

코로나 확산전 현금비율 늘렸다가 주가 반등때 수혜 업종 공격 투자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4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로나 충격에 펀드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 원인으로, 연초 이후 15일까지 국내 펀드 수익률은 -13%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 대전환기에 현금 비율을 선제적으로 늘렸다가 급락기에 수혜 업종만 쏙쏙 투자해서 웃고 있는 펀드도 있다.

18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성과가 가장 좋은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유경PSG운용의 '액티브밸류펀드'였다. 설정액은 아직 140억원으로 작지만 올 들어 12%라는 매서운 수익률을 거뒀다. 펀드 비교지수(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2%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빛나는 성과다. 최근 반등장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아 한 달 동안 14% 수익률을 올렸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 현금 비율을 높였다가 주가 반등기에 주식 비율을 공격적으로 늘린 전략이 효과를 봤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매매로도 성과를 냈다.

강대권 유경PSG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올 초 전 세계 주식시장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폭과 속도로 급락했다"면서 "바이러스는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장기간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시장의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 10년보다 더 많은 유동성이 풀리는 상황이지만 부동산은 장기 전망을 의심받고 있고 해외 대체 투자에선 연일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면서 "그동안 자산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국내 주식이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CIO는 또 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패시브 펀드나 ETF의 영향력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 상황은 불확실하고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높고, 뚜렷한 주도주 없이 유행에 따라 출렁거리는 혼란스러운 장세가 예상된다"며 "인간의 감각과 순간적 판단을 따르는 전통적인 액티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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