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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사이언스] 6분만에 뇌파측정, 데이터 분석까지…뇌질환 치료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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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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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관련 질환을 좀 더 정확히 측정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이 개발됐다. 뇌질환 치료 플랫폼 기업인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마인드스캔'은 정신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뇌파 측정 시스템이다. 환자가 의사와의 상담에만 의존해 질환을 진단하는 기존 진단 방식은 낮은 치료 순응도와 높은 이탈률로 한계가 지적돼왔다.

순응도란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지속 복용하는 정도이고, 이탈률은 환자가 스스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을 뜻한다. 와이브레인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 중 73.1%가 6개월 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브레인 마인드스캔은 정신과용 뇌파 분석 시스템으로 보다 과학적인 진단을 하기 위한 보조 프로그램이다. 질환과 관련된 뇌의 기질적 이상 유무를 판단할 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다양한 이상 활동을 추가 분석할 수 있어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뇌파 분석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마인드스캔은 건식 전극을 이용해 샴푸 없이 측정 캡을 착용하면 5분 이내에 뇌파를 측정할 수 있다. 이어 결합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담당 의사가 1분 이내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나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환자와 병원이 지는 진료비 부담도 줄어든다. 뇌파 검사에 대한 환자 비용은 국내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 중 84%에서 급여를 적용 중이고, 나머지 16%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돼 대다수 환자가 비용 부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병원들이 마인드스캔 기기를 구매하는 데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임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건당 과금 방식의 의무형, 자유형, 쿠폰형 임대 옵션을 통해 기기 구매에 대한 부담 없이 기기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마인드스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고 4월부터 국내 주요 정신과 병원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2013년 설립된 와이브레인은 비수술 전기 자극을 통한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7종 뇌질환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뇌질환과 관련해 대규모 환자가 동시에 적용 가능한 진단과 치료, 이에 관한 대규모 치료 데이터 통합에 이르는 전자약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버드메디컬스쿨 등과 함께 뇌자극 전자약의 글로벌 안전 가이드라인 발간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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