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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건강] 혈압약 먹어도 뇌졸중 위험…치료약은 오직 다이어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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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비만이 심방세동의 주요 유발인자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고혈압을 가진 기간이 오래될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약으로 조절되고 있는 고혈압은 심방세동과의 상관관계를 해외에서도 밝히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약으로 조절되고 있다고 해도 고혈압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심방세동 위험도가 크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최종일 교수팀(김윤기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에 따르면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보다 5년 이상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도가 2배 이상 높다. 특히 비만까지 동반하면 위험도는 3배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수검자 중 약 1000만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혈압과 체중을 단계별로 나눠 심방세동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혈압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120/80mmHg, 기준),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120~140/80~90mmHg), 고혈압이지만 약을 먹지 않는 사람,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5년 미만),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5년 이상) 등 5단계로 나누었으며, 허리 둘레는 남자 85㎝, 여자 80㎝를 기준으로 5㎝ 간격으로 단계를 나눴다. 체질량지수는 저체중(18.5 미만), 정상(18.5 이상~23 미만), 비만 전 단계(23 이상~25 미만), 1단계 비만(25 이상~30 미만), 고도비만 이상(30 이상)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1.14배, 고혈압이지만 약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1.39배, 5년 미만으로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서는 1.19배, 5년 이상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서는 2.34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고혈압과 비만이 함께 상승효과를 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체중과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비만을 동반하고 5년 이상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서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도는 3배 이상 높았다(허리 둘레 기준 3.11배, BMI 기준 3.36배). 이번 연구는 'Impact of the Duration and Degree of Hypertension and Body Weight on New-Onset Atrial Fibrillation'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미국심장학회지(Hypertesnion)에 게재됐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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