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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건강] 원인모를 `어린이 괴질` 글로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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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어린이 괴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 프랑스 등에서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코로나 19와의 역학적 관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계령을 내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지난 몇 주 동안 유럽, 북미에서 적은 수의 어린이가 가와사키병 및 독성 쇼크 증후군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다계통 염증성 질환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면서 "초기 보고들은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괴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가와사키병은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1962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손세정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후천성 심장병의 원인이 되며, 일본과 우리나라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며 "치료받지 않으면 약 20%에서, 치료받는 경우 약 5%가 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근경색증,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 남자아이에게 잘 생기고, 약 2~3% 재발률을 보인다.

주요 증상은 ①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 ② 손발의 홍반과 부종 ③ 다양한 모양의 발진 ④ 양측 안구 결막 충혈 ⑤ 입술의 홍조와 균열 및 딸기 모양의 혀 ⑥ 경부 림프절 종창 등이다. 이들 주 증상 중 ①과 나머지 5가지 중 4가지 이상 증상이 함께 있으면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형적인 진단 기준에 맞지 않고 증상이 2~3개 정도만 발현되는 소위 '불완전' 가와사키병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회복기에 손, 발가락 끝이 벗겨지는 특징이 있으며 간염, 복통, 설사, 관절염을 보이기도 한다. 가와사키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는 어린이가 아직 잘 모르는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발생하는 면역학적인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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