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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건강] 어깨통증, 증상은 비슷해도 원인·치료법 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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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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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에서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중 한 곳이 바로 어깨다.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동결견(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증상은 유사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은 저절로 낫는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밤에 잘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을 위로 올리는 운동 범위가 좁아지기 시작했다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200만4550명에서 2019년 236만2145명으로 18%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스포츠인구 증가,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작업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가장 많아 2019년 70만4231명으로 전체 환자 중 29%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50대 이상 연령에서는 어깨관절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동결견이나 퇴행성 변화로 회전근개파열 발생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이차적으로 통증과 운동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50대에 자주 발생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면서 어깨가 굳는다는 증상을 따서 동결견이라고 한다. 머리를 빗을 때, 세수할 때, 선반 위 물건을 내릴 때, 숟가락을 들 때같이 가벼운 동작조차 어려움을 느낀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 힘줄인 회전근개가 끊어지거나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의 힘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동결견과 거의 비슷한데, 통증이 거의 어깨관절 앞쪽에서 발생하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특히 120~160도 사이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어느 정도 올리다 보면 마지막은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게 되지만 어깨를 사용하는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은 구분이 어려운데, 그 치료법은 매우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동결견은 대개 1년 내지 2년 만에 자연 치유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은 호전돼도 운동 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 약물,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꾸준히 받아야 한다.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관절이 심하게 유착돼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 드물지만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찢어진 정도가 경미하면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열 크기가 커지고 통증과 강직이 점차 증가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치료 없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 근육의 지방변성이 진행돼 파열된 힘줄 봉합이 어려워지고 재파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어깨관절 질환 수술은 대부분 관절경술로 진행되는데, 5㎜ 정도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로 정확히 관찰하면서 동결견의 염증을 제거하거나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한다"면서 "기존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의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 외에도 충돌증후군과 석회성 건염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이러한 질환은 모두 엑스레이나 초음파 같은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로도 상당 부분 감별이 가능한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점차 통증·강직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이를 간과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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